연금 바로알기

노령연금 제때 받을까 늦춰 받을까?

‘나는 노령연금을 얼마나 받게 될까?’ 노령연금 수령액은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보험료에 비례해 결정된다. 그런데 같은 기간, 같은 금액을 납부해도 노령연금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있다. ‘연기연금’을 잘 활용하면 가능하다. 연기연금 이란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5년까지 늦출 수 있는 제도다.  “노령연금 얼마나 받으세요?” 국민연금을 두고 ‘용돈연금’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서울에 사는 A 씨(65세)는 올해 1월부터 매달 노령연금으로 200만 원 남짓 되는 돈을 받고 있다. 현재 노령 연금 수령자들이 월평균 38만 원을 받는 것과 비교 하면 5배가 넘는 금액이다.  A 씨가 남들보다 노령연금을 많이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노령연금 수령액의 크기는 가입기간과 납부한 보험료에 비례해 결정된다. 따라서 남들보다 연금을 많이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보험료를 냈다는 얘기다. 현재 노령연금 수령자 중 90% 이상이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이 안 되는 데 반해, A 씨는 1988년 1월 국민연금 제도가 국내에 도입되던 해부터 2012년 12월까지 25년간 보험료를 납부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현재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이 넘는 사람들이 노령연금으로 월평균 89만 원을 받고 있기 때문 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A 씨의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크게 긴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들보다 노령연 금을 2배나 더 받을 수 있는 걸까?  국민연금 수령 시기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는 ‘연기연금’ 제도, 5년 늦추면 36% 더 받을 수 있어  ‘연기연금’ 신청할 때 고려해야 할 3 가지 1957~1960년 출생자는 62세, 1961~1964년 출생자는 63세, 1965~1968년 출생자는 64세,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부터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이대로라면 1952년 이전에 태어난 A 씨는 60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노령연금 수급 개시 시기가 법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정해진 시기에 수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원하면 수령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는데, 이를 ‘연기 연금’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금 수령 시기를 미루면, 다시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연기한 기간 1년당 7.2%씩 연금을 더 받는다. 따라서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면 노령연금을 36%나 더 받을 수있다.  A 씨가 바로 그런 케이스다. A 씨는 본래 60세가 되던 2013년 1월부터 노령연금으로 월 137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수급 시기를 5년 늦춰 65세가 된 올해 1월부터 월 200만7000원을 수령 하고 있다. 연금을 이렇게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한 기간의 가산율(36%)과 물가상승률이 연금액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나도 ‘연기연금’ 신청해볼까?, ‘연기연금’ 신청할 때 고려해야 할 3가지 1. 건강상태를 살펴라 - 오래 살수록 ‘연기연금’ 신청 유리  A 씨처럼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연기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할까? 물론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면 나중에 노령연금을 더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노령연금은 연금 수령자가 사망할 때까지 지급 되는 만큼 수급 개시 시기를 뒤로 미루면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많이 받는 대신 짧게 받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나에게 득이 되려면 그만큼 오래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얼마나 오래 살아야 득이 될까?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60세부터 노령연금으로 월 140만 원(연 1680만 원)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 65세로 수급 시기를 늦췄다고 치자. 매년 물가가 2%씩 상승하면, 이 사람은 65세에 연금을 다시 수령할 때 월 210만 원(연 2523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다음 페이지의 <그림 1>은 특정 연령까지 받은 노령연금을 현재 가치로 할인(할인율 3%)해서 비교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연금 수령자가 80 세 이전에 사망하면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다. 하지만 80세 이후에도 살아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면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것이 득이 된다. 현재 60세의 기대여명이 25년인 점을 감안하면,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연기연금을 신청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2. 월평균소득이 ‘A값’보다 많은지 살펴라  - 소득 많은 사람도 고려해볼 만!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많은 경우도 연기연금 신청을 고려해볼 만하다. 국민연금에서는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노령연금 수령자의 연금을 감액해 지급하기 때문이다. 노령연금 수령자의 ‘월 평균소득’이 ‘A값’보다 많을 때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본다. 연금수령자의 월평균소득과 A값은 어떻게 산정 할까? 우선 A값이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소득을 평균해 산출하는데, 2018년에 적용 되는 A값은 227만516원이다. 월평균소득은 노령 연금 수령자가 1월부터 12월까지 벌어들인 근로소 득과 사업소득(임대소득 포함)을 소득 활동에 종사한 기간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때 근로소득자는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액을 빼고, 사업소득자는총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고 남은 금액으로 월평균소득을 산출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연간 총 급여가 3823만 원(12개월 종사자 기준)이 넘는 사람은 노령연금 ‘감액 대상자’가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감액 대상자에게 노령연금 수급 개시 때부터 5년간 연금을 감액해 지급하고, 5년이 지나면 본래대로 연금을 지급한다. 감액하는 금액은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난다. A값을 초과한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이면 5%,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은 10%, 200만 원 이상 300 만 원 미만은 15%, 300만 원이상 400만 원 미만은 20%, 400만 원 이상은 25%를 감액 하는데, 최대 노령연금의 절반까지 감액할 수 있다.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고 준비한 대가가 노령연금 감액으로 돌아온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럴 때 연기연금 제도를 활용해 노령연금 수급 시기를 뒤로 늦추면 소득 활동에 따른 감액기간(5 년)을 건너뛸 수 있다. 게다가 연기한 기간 동안 물가상 승률과 연기가산율(36%)을 더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수 있다. 3. 투자수익률과 연기가산율을 비교하라 - 부족한 생활비를 금융자산에서 충당할 때 대다수 은퇴자들은 노령연금만 가지고 노후생 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 이럴 경우 노령연금을 정상적인 시기에 신청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금융자 산에서 빼서 쓰는 것이 유리한지, 연기연금을 신청해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다른 조건이 동일하 다면 금융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보자. 은퇴자 K 씨가 60세부터 매달 생활비로 250만 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중 150만 원은 노령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모아둔 금융 자산에서 빼 쓴다고 치자. 생활비와 노령연금은 매년 물가상승률(2%)만큼 상승하고, 금융자산은 연복리 3%로 운용한다고 할 때, K 씨가 90세까지 산다면 60세 때 금융자산으로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그림 2>의 (A)처럼 매년 필요한 생활비에서 노령연금 수령액을 빼고 남은 부분(초록색)만 금융 자산으로 준비하면 된다. 이렇게 60세부터 90세가 될 때까지 30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60세 때 3억1363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연기연금을 신청해 노령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림 2>의 (B)처럼 60세부터 64세까 지는 노령연금을 받지 못해 생활비를 전부 금융자산에서 빼 써야 한다. 대신 65 세부터 노령연금을 36%나 증액해서 수령하기 때문에 금융자산에서 충당해야 할 금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렇게 노령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부족한 생활비를 60세 시점의 가치로 환산하면 2억6431 만 원이 된다. 앞서 정상적으로 노령연금을 수령할 때와 비교하면, 은퇴 시점에 노후자금을 4931만 원정도 덜 준비해도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금융자산을 연 3%(복리)로 운용했을 때의 얘기다. 금융자산을 운용해 더 나은 수익을 낼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노령연금 수급 시기를 1년 뒤로 미루면 연금이 7.2% 증액된다. 그런데 금융자산을 운용해 이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노령연금을 정상적으로 수령하고 금융자산 인출 시기를 될 수 있는 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출처: 미래에셋은퇴연구소/글 : 은퇴교육센터장 김동엽

국민연금 수령, ‘시간차 공격’이 필요하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종신연금(annuity)은 노후설계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자산이다. 종신연금은 수급자가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어 장수리스크를 완벽하게 방어해준다. 만일 한 개인이 자산 일부를 인출해 일정한 소득을 만드는 자가연금을 실행하면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언제 죽을지, 자산 수익에 영향을 주는 시장수익률이 어떨지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종신연금을 외면한다. 은퇴할 때 목돈으로 종신연금을 드느니 스스로 운용하면서 일정 금액을 인출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노후에 가장 적합한 자산을 정작 외면하다니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이를 연금퍼즐(annuity puzzle)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첫번째 이유로는 민간 종신연금이 내재하고 있는 결함을 들 수 있다. 국민연금과 달리 종신연금은 지급액이 물가에 연동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저금리에 장수 사회가 되면서 연금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연금은 일단 수령이 개시되면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므로 유동성이 사라진다. 또 민간 종신연금을 대체하는 공적 연금을 국가가 공급하기 때문에 민간 연금상품에 대한 수요가 낮다.  두번째는 사람들의 행동경제학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에 가입한 사람들은 퇴직할 때 수령한 현금 일시금으로 종신연금을 구매하기보다는 스스로 운용하며 인출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을 주고 미래의 현금흐름을 사는 것이 당장 손실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연금을 투자프레임으로 본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종신연금에 가입한 뒤 빨리 사망해 손해를 볼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1억원을 주고 종신연금에 가입했는데 2년 후에 사망하는 경우가 그렇다. 2년간 800만원 정도 받는 셈이니 9200만원 손해라는 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손해 보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120세 이상까지 산다면 큰 이득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투자프레임으로 종신연금을 보기 때문에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순수 종신연금보다는 일정 기간 내에 사망하면 환급금을 받는 혼합형을 선호한다. 미국은 주로 투자상품으로 은퇴소득을 마련하다 보니 고령화된 시점부터(예를 들어 80세 이상)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 장수연금을 장려했다. 이 정책을 장려한 건 80세 이전까지는 투자상품에서 은퇴소득을 인출하고, 그 이후는 장수연금으로 장수리스크를 피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연금퍼즐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은 장수연금 대신 일정기간 내에 죽으면 돈을 환급해주는 혼합형태의 장수연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연금 수령액이 낮아져 장수리스크에 충분하게 대비할 수 없어졌고, 정책의도도 희석됐다.  연금상품의 제도적 속성, 사람들의 행동경제학적 특징, 연금에 대한 투자 관점으로 우리는 노후를 종신연금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장수리스크에 노출되는 위험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하나의 방법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에는 연기연금제도가 있다. 자신의 연금수령시기에서 1년을 늦추면 1년 후에 7.2%를 더 받고, 3년을 늦추면 21.6%를 더 받는다. 5년까지 연기할 수 있으니 최대 36%를 더 받을 수 있다. 연기연금의 효과를 알아보자. A와 B는 국민연금으로 매월 100만원을 62세에 수령할 예정이다. 그런데 A는 62세에 수령하는 반면 B는 5년을 연기해 67세부터 받기로 했다. 매년 물가상승률이 2%라고 생각하자. 두 사람이 82세가 됐을 때 수령액을 비교해보면 A는 월 148만원을 받는 반면 B는 202만원을 받게 된다. 매월 54만원이 차이가 난다. A는 100세가 되면 약 290만원을 받는다. 이 정도면 장수리스크는 피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국민연금과 적립한 은퇴자산을 가지고 퇴직한다. 이 경우 장수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은퇴소득전략은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늦춘 기간 동안은 축적한 은퇴자산을 통해 소득을 충당하는 방법이다. 배구의 시간차 공격처럼 은퇴자산과 국민연금의 조합에서 국민연금을 늦춰 받는 시간차 공격을 활용해서 장수리스크를 극복해보자.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기고 :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김경록  

손주육아의 시대 이왕 할거면 전문가가 됩시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광고가 있다. 대문을 열고 어린 손자가 뛰어 들어온다. 할아버지는 모처럼 찾아와준 손자를 부둥켜안고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장면이 바뀌고 손자가 헤집어놓은 집안의 참상이 비춰진다. 살림살이는 폭격을 맞은 듯 뭐하나 성한 데가 없다. 할아버지는 고무장갑을 끼고 손자가 먹은 음식 설거지에 난장판이 된 거실 청소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의 몰골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 내외가 내려와 손자를 데려간다. 손자와 할아버지는 또다시 부둥켜안고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손을 흔들며 손자를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천국을 되찾은 듯 행복에 겨운 얼굴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리모컨을 켠다. 이 광고는 방영되자마자 노인세대로부터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죽하면 옛말에도 애 볼래, 밭 맬래 하면 밭 맨다고 했다. 밭매기는 중노동이다. 땡볕에 쭈그리고 앉아 호미로 잡초를 일일이 뽑아내는 작업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육체노동 중 하나다. 그 고되고 삭신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중노동보다 애 보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손주가 아니라 원수라고.  통계청에서 결혼한 자녀와 함께 사는 60세 이상 노인을 조사해봤더니 30퍼센트가 자녀 부부를 대신해 손주를 양육하고 집안 살림을 전담한다고 답했다. 말인즉슨 나이 든 부모님을 결혼한 자녀가 모시고 사는 게 아니라 나이 든 부모님이 결혼한 자녀의 자녀를 키워주며 가정부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 세상에 거의 가 맞벌이하는 부부들이니 빈 집에 남겨진 부모는 애를 키우는 보모노릇에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 짓는 식모노릇을 도맡지 않을 수가 없는 형편이다.  가뜩이나 젊은 사람들 살기 어렵다고 아등대는 데 손주라도 돌봐 주십사, 부탁해오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집에서 놀면 뭐하나, 애나 봐주지, 라는 자식들 시선도 불편하다.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아서 내 주위만 해도 애들 좀 키워달라는 자식들 부탁에 싫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노부부들이 꽤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손주육아에서 제 2의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늘그막에 늦둥이 하나 얻은 셈치고 제대로 한 번 키워보겠다며 의욕에 불타오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분들을 ‘할마, 할빠’라고 부른다고 한다. 할빠는 할아버지 겸 아빠, 할마는 할머니 겸 엄마라는 뜻이다. 사실 일리가 있다. 요즘은 친구 같은 아빠가 유행이라는데 우리 젊은 시절만 해도 커가는 아이들 얼굴 한 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세 끼 밥처럼 자연스러운 야근에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빠듯한 직장인 생활은 가족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아갔다. 돈 벌어오느라 정작 내 새끼 키우는 기쁨을 느껴보지 못한 노인들이 체력과 기력이 남아있을 때 손주육아에서 보람을 찾는 것도 노후를 잘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교육은 가르치는 쪽의 자존감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고독과 허무의 이중고에 빠지기 쉬운 맥 빠진 노후를 반등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만 해도 어린 시절 외할머니 손에서 성장했다. 백인이었던 외할머니는 흑인 혼혈인 오바마를 미국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으로부터 지켜준 보호자이자, 오바마를 인권변호사로 키워낸 가치관의 형성자였다. 외할머니의 헌신적인 교육이 오바마의 성공을 뒷받침해준 것이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 마지막 날 유세를 포기하고 하와이로 날아가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빌 게이츠도 자서전에서 책을 좋아하는 할머니 때문에 독서하는 습관이 생겼고 하버드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손주육아의 장점은 연구결과로도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자녀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다는 자신감의 회복, 그리고 어린 손주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힘도 들지만 그만큼 즐거운 경험이 반복된다는 양질의 정신적 자극은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을 막아주는 최고의 예방주사다.  그렇다고 앞서의 텔레비전 광고 같은 풍경을 내 집 거실에서 몰아낼 수는 없다. 젊어서도 애 하나 돌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골다공증에 고혈압약에, 당뇨병약에 기억력도 가물가물한 늙은 몸이 육아를 온전히 버텨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집집마다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고 부모 자녀 간에 갈등과 서운함도 계속해서 쌓여갈 것이다.  늙은 할머니가 피곤에 지친 기색으로 칭얼대는 어린 손주를 포대기에 들쳐 업고 동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이왕지사 손주육아를 떠맡게 되었다면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고 제때 밥이나 먹이는 보모 역할에 내몰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육아에 의사를 반영하여 교육자, 관리자가 되어 손주의 미래를 스케치하는 존경받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손주들이 먼 미래에 ‘나 어렸을 때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로 잠깐 추억하고 사라지는 존재가 되기보다는 ‘지금의 내 삶은 뿌리와 가치관이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르침에서 나왔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회고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되려고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든 조부모들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육아에 나설 필요가 있다.  조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대부분 정서가 풍부하고 예의가 바르다. 이건 우리 주장이 아니라 미국 교육계에서 나온 얘기다. 마약, 총기사고, 문란한 성문제 등 미국의 청소년범죄는 우리나라 성인범죄보다 더 심각하고 폭력적이다. 그런 미국이 새로운 대안으로 찾아낸 해결책이 조부모에 의한 교육이다. 조부모와 교류가 많아질수록 학업성적과 성취도, 사회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륜을 갖춘 조부모의 말 한마디, 판단 하나가 어린 손주들에게 심리적 안정이라는 긍정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옛날 대가족 시대에도 우리의 정서적 세계는 부모님보다도 할아버지 할머니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분들에게 밥상머리에서 예절을 배웠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짓을 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오랜 세월을 경험한 지식과 지혜에는 힘과 권위가 있었다.  요즘 시대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아이를 낳지 않아 큰일이라고 떠들어대면서도 정작 밖에 나가보면 사회가 아이들을 탐탁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마다 아이들 뛰는 층간소음 때문에 어른들 싸움이 칼부림으로 이어지기 일쑤고, 우리 가게는 당신네 아이가 못 들어온다는 ‘노키즈 존’이 확산되고 있다. 성스럽고 고귀한 모성이 자식 잘못 키워 ‘맘충’이라고 벌레취급 받는 오늘날의 세태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점점 영악해져 과거의 문제아들은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반발과 부러움으로 잘 사는 집 아이들 물건을 뺏고 때렸다면, 요새 문제아들은 거의 대부분이 풍요로운 부유층 아이들이다. 뭐하나 부족함 없는 풍요로운 가정환경에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이 일진이 되어 힘없고 어려운 친구들을 잔인무도하게 괴롭힌다. 이유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재미로 괴롭혔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모든 게 넘쳐나서 사는 것이 벌써부터 시시해진 아이들이 그저 재미로 나보다 형편이 못한 친구를 짓밟고 쾌감을 느낀다. 그 아이들이 커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를 똑같이 짓밟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일까. 안동에 유교식 서당이 꽤 남아있는데 방학이면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방학 기간만이라도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를 민속촌에서나 볼 법한 안동 서당에 어학연수 보내듯 내려 보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교육에 미친 나라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하다하다 아이들 예의범절까지 수백 만 원을 들여 과외를 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으로는 그 절박함이 이해가 되기는 한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력 정치인 아이들, 정재계 재벌가 아이들이 고삐 풀린 망아지만 양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선대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가업을 패가망신 직전으로 내모는 뉴스가 밤낮없이 터져 나오는 걸 보면서 불안에 떨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돈이 없어 망하는 집보다 자식들 잘못 키워 망하는 집이 더 많다는 한숨소리가 예삿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해결책은 뻔하다. 뼛골이 빠지는 고통이기는 해도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또 한 번 몸을 일으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의 새끼를 책임지고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워내는 수밖에 없다. 손주육아는 사사로이는 집안사인 동시에 넓게는 사회공헌이다. 조부모 밑에서 바르게 자라 어른을 모실 수 있는 마음의 넓이를 가진 아이들이 세상을 망가뜨릴 리 없다. 나를 가르치고 키워주신 조부모를 사랑하는 아이가 세상을 미워하는 범죄자가 될 리 없다. 어차피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는 건 가족뿐이다. 화목한 가족은 억만금과도 못 바꾸는 인생의 행복이다. 부모는 죽을 때까지 부모인 것이다. 괜히 어버이가 아니다. 그 어버이 노릇, 이왕이면 끝까지 다들 잘해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출처: 미래에셋대우 은퇴연구소/글 : 작가 김욱

5가지 키워드로 본 5060 세대의 가족과 삶

본 보고서는 5060 남녀 2,001명을 설문조사해 5060 세대의 가족 부양 현실을 집중 조명했으며, 5060 세대가 고령사회에서 노후를 보내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함에도 여전히 가족 부양에 붙들려 있는 모습에 주목했다. ‘부모은행·원격부양·황혼육아·더블케어·동상이몽’ 5가지 키워드를 통해 5060 가족 내 다층적 부양관계와 부양 부담감을 집약했다.   ① 부모은행: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는 지원 5060 세대 네 집 중 세 집(74.8%)이 성인자녀의 생활비를 지원한 바 있다. 지원한 금액은 월 평균 73만원이다. 지원은 생활비에서 그치지 않는다. 75.7%는 학자금, 결혼자금과 같은 목돈을 지원했으며 지원액은 평균 5,847만 원에 달한다.  ② 원격부양: 노부모와 함께 살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양 5060 세대 열 집 중 아홉 집(87.7%)은 노부모와 따로 산다. 절반 가까이(44.6%)가 부모님 생활비를 매달 챙겨드리고 있다. 비정기적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도 28.4%다. 부모님이 아프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모셔 간병(58.5%)하며, 형제자매가 나눠서 간병비를 부담한다.  ③ 황혼육아: 자녀의 자녀까지 돌보는 5060 조부모 손주가 있는 5060 가운데 24%가 과거 황혼육아를 경험했고, 27.1%는 현재 손주를 돌봐주고 있다. 경험자들은 황혼육아가 체력적으로 고된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 비해 경제적 보상은 적다. 양육 수고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집은 34.9%에 그쳤다.  ④ 더블케어: 아래로는 성인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동시 부양 5060 가구 세 집 중 한 집(34.5%)은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 케어 가구다. 이들은 자녀에게 78만원, 부모에게 40만원 등 총 118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가구 월평균 소득 579만원의 20.4%에 달하는 금액이다.  ⑤ 동상이몽: 부양에서의 역할과 시선이 다른 5060 부부 일반적으로 5060 여성이 노부모 부양(69.3%)이나 손주 양육(85.1%)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다. 가족에 대한 시선 차이도 있다. 남성은 배우자(59%)에게 가장 애정을 느끼지만, 여성은 배우자(29.9%)보다 자녀(54.4%)에게 많은 애정을 느낀다. 원본보기 : 5가지 키워드로 본 5060세대의 가족과 삶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50세 이후 소득·지출 흐름을 바꾸는 7가지 이벤트

50세 이후에는 소득과 지출에 변화를 가져오는 7가지 이벤트가 있는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면 7가지 이벤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보자. 50대에 접어들면서 직장인들이 노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여태껏 ‘강 건너 불’로 여겼던 노후가 ‘발등에 불’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평생 현역을 꿈꾸는 이도 있다. 하지만 직장 선배들을 보면 현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설령 남들보다 오래 일한다 해도 어느 정도 소득 감소는 감안해야 한다. 그간 모아둔 재산이 많거나 연금을 두둑이 준비해 뒀다면 그나마 나을 수 있겠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과 떨어진 금리로 자산관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예상하지 않은 일에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기도 한다.  Event 1 임금피크 50세 이후 근로자의 소득 변화를 가져오는 첫째 이벤트는 임금피크다. 임금피크란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장 중 53%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임금을 삭감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임금피크 시점부터 정년에 이를 때까지 임금을 매년 계단식으로 삭감하는 방법이 있다. 연봉이 1억 원인 근로자의 임금을 55세부터 매년 10%씩 삭감하면, 55세에는 9000만 원, 56세에는 8100만 원, 57세에는 7290만 원, 58세에는 6561만 원, 59세에는 5905만 원을 받다가 60세가 될 때 퇴직한다. 임금을 ‘일괄 삭감’하는 기업도 있다. 55세 때 임금을 30% 삭감한 다음 60세에 퇴직할 때까지 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임금피크로 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달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지금껏 노후 문제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해 오던 근로자를 화들짝 정신 차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이제 노후를 위해 준비해 둔 재산과 연금을 전부 테이블 위에 얹어 놓은 다음, 이를 가지고 퇴직한 다음 매달 얼마만큼 소득을 만들 수 있는지 계산해보자. 이것으로 당신이 원하는 노후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지금부터 부족한 곳을 메워 나가야 한다. Event 2 정년퇴직·은퇴 임금피크 이후 차츰 감소하던 소득이 정년퇴직을 기점으로 완전 단절된다. 그렇다고 노령연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기업이 정년을 60세로 하고 있는 데 반해,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늦어 어느 정도 소득공백은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소득공백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 먼저 퇴직금으로 소득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 확인한다. 퇴직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이체하고 연금으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30%나 절감할 수 있다. 퇴직금만으로 부족하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해 뒀던 연금저축을 활용하자. 가입 기간이 5년 이상 된 연금저축은 55세 이후에 언제든지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Event 3 노령연금 수령 개시 임금피크와 정년퇴직이 소득 감소를 가져오는 이벤트였다면, 노령연금 수령은 소득 증가를 가져온다. 수급 개시 연령은 출생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올해 정년퇴직을 하는 1958년생은 62세부터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1969년 이후 출생자는 65세가 돼야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노령연금은 수급 개시 연령을 본인이 원하면 최장 5년간 당겨서 수령할 수 있다. 하지만 수급 시기를 1년 앞당길 때마다 연금액이 6%씩 줄어든다. 반대로 수급 시기를 최장 5년간 뒤로 미룰 수도 있는데, 수급 시기를 1년 늦출 때마다 연금이 7.2%씩 증액된다.  Event 4 개인연금 수급 종료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까? 그것은 연금 수령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난다.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으려면 ‘종신형’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퇴직금이나 연금저축 적립금 규모가 많지 않을 때 종신형을 선택하면, 다달이 받는 연금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  종신형 이외에 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으로는 다달이 인출하는 금액을 정하거나 인출 기간을 확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가입자가 사망하기 전에 연금이 먼저 소진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퇴생활 기간 중 소득이 추락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Event 5 배우자의 사망 부부가 한날한시에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면 남아 있는 배우자의 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령연금을 수령하던 사람이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이때 유족연금은 사망하기 전에 받던 노령연금의 60% 수준이다. 부부가 모두 노령연금을 수령하던 중 한 사람이 사망하면, 사망자의 유족연금과 본인 노령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유족연금을 포기하면, 본인 노령연금에 포기한 유족연금액의 30%를 더해서 수령하게 된다. 사망한 배우자가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있었다면 보험금을 남은 배우자의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Event 6 질병과 사고 나이가 들수록 밥보다 약을 많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의료비가 많이 든다는 얘기다. 의료비는 생활비와 그 성격이 다르다. 생활비는 어느 정도 규모를 예측할 수 있고, 필요하면 줄여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비는 발생 시기를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쉽게 줄여 쓸 수도 없다. 그래서 의료비를 ‘우발부채’라고도 한다. 다른 부채와 마찬가지로 우발부채에 대응하지 못하면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 갑작스레 발생하는 ‘우발부채’에 대응하려면 ‘우발자산’이 있어야 한다. 중대질병이 발생할 때 목돈을 주는 정액보험과 의료실비를 보장해주는 실손의료보험이 대표적이다. Event 7 부모 간병 치매나 뇌졸중 등으로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 시설로 모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이 다달이 들어가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 간병을 위해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되면서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지금까지 50세 이후 노후에 소득과 지출 변화를 가져오는 7가지 이벤트를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산관리라고 하면 흔히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것만 생각하기 쉽다. 이를 ‘부자가 되는 자산관리’라고 한다면, 반대로 ‘가난해지지 않는 자산관리’도 있다.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각보다 오래 살아도 필요한 생활비를 지출하며 살 수 있는지, 혹시 내가 일찍 죽어도 배우자가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는지,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겼을 때도 생활에 큰 타격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다. 50세 이후에는 ‘가난해지지 않는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출처: 한국경제매거진/글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김동엽 

수명 연장과 저성장, 한국 가족의 부양 구조를 바꾸다

# 1 “일단 딸은 결혼할 때까지, 아들은 경제적으로 자기가 벌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여자애는 결혼시키면 되겠지만 남자애는 가장이 돼야 하니까, 걔가 장사를 하거나 그러면 안 봐줄 수도 없을 것 같고. 또 지금 집값이 너무 비싸잖아요. 여자애는 집값을 도와주는 차원이지만, 남자애는 주체가 돼야 하기에 그런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갖고 있어요. 제가 지금 신탁이랑 예금 들어놓은 것도 거의 아들 도와주는 데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58·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 2 “어머니가 몇 년 전 림프암에 걸리셨어요. 다행히 약이 잘 들었어요. 그래서 수술을 안 했는데 암이 줄어들어 회복이 됐어요. 물론 머리는 다 빠져버리셨지만. 그 뒤로 본인이 다른 것은 안 하셔도 병원엔 빠짐없이 가세요. 몸 관리를 철저히 하시죠. 의사가 ‘이렇게 하라’ 하면 그걸 적어놓고 그대로 하세요. 그래서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되셨어요. 고마운 일이죠. 그런데 아버지도 지난해 암이 발견돼 올해 수술을 받았어요. 점점 쇠약해지시네요, 걱정입니다.” (황△△, 56·여, 서울 강남구 도곡동)위 사례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017년 12월 국내 만 50~69세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은퇴 라이프 트렌드’ 설문조사의 심층 인터뷰에서 나온 응답들이다. 한국의 5060세대가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5060세대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노부모 부양과 성인 자녀 지원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이른바 ‘더블 케어(Double Care)’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비 성격의 더블 케어 비용이 5060 노후 잠식 더블 케어를 하는 가구의 가장 큰 문제는 소득의 일정 부분이 지속적으로 더블 케어 비용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설문조사 결과,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지출되는 돈은 월평균 118만 원 정도였다. 이는 조사 대상 가구소득 평균의 20%에 달한다. 이 정도 금액이 계속 빠져나간다면 정작 본인들의 노후 생활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더블 케어 비용은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가구 중 소득이 제일 많은 상위 20%의 더블 케어 비용은 148만 원이었고, 그들의 가구소득은 913만 원이었다. 가구소득 대비 더블 케어 비용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16% 정도다. 한편 소득이 제일 적은 하위 20% 가구의 더블 케어 비용은 92만 원, 가구소득은 325만 원이었다. 더블 케어 비용 자체는 적게 나왔지만 소득 대비 비율은 28%를 넘는다. 소득이 적은 가구에 더블 케어 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함을 짐작할 수 있다.  수명 연장으로 노부모 부양 부담 계속 늘어 그렇다면 이러한 더블 케어 현상은 왜 발생하게 된 것일까. 첫째 원인은 수명 연장이다. 현재의 5060세대의 부모 세대가 50~60세였을 때 부모 부양 문제는 큰 이슈가 아니었다. 예를 들어 2016년 기준으로 26년 전인 1990년 당시 기대수명은 71.7세였다. 따라서 그 시기의 5060세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가 흔했고, 부양 부담을 겪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실제 자료를 봐도 그렇다. 1990년에 85세였던 사람은 1905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05년에 태어난 사람이 10만 명 있다고 했을 때 1990년까지 살아남아 85세를 맞이한 사람은 2만 명 정도였다. 약 20%만이 85세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1990년에 90세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전체의 8.8%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의 5060세대는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우선, 2016년의 기대수명은 82.4세이다 보니 과거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2016년의 85세 노인은 10만 명 중 5만 명, 즉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 중 50%는 생존해 있다. 90세의 경우도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 중 30% 정도가 여전히 살아 있다. 수명이 길어졌음에도 현재 5060세대의 부모님들은 공적연금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 국민연금 제도가 1988년에 시작됐기 때문에 당시 이미 50세가 훌쩍 넘었던 이 세대는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하는 노령연금 지급 현황을 봐도 80세 이상 수급자는 전체 수급자의 4%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5060세대에게 노부모 부양 문제는 상당수가 겪는 현실이 됐다. 저성장으로 성인 자녀 지원은 계속되고… 더블 케어의 둘째 원인은 저성장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저성장으로 성인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1990년 무렵 성인 자녀 지원에 대한 고민은 지금보다 적었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9.8%였고, 청년실업률은 5.5%에 불과했다. 어느 정도 본인이 노력만 하면 지금보다 손쉽게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놓으면 다들 자기 앞가림은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5060세대 자녀들에겐 취업 문턱이 너무 높다. 2017년 경제성장률은 3.1%다. 최근 5년 평균을 따져봐도 3%다. 완연한 저성장기인 것이다. 이에 따라 청년실업률도 치솟고 있다. 2016년 기준 청년실업률은 9.8%에 달한다. 2017년 1분기 말엔 이 수치가 11.3%까지 올랐다. 더블 케어, 피할 수 없다면 부담 줄여야 현실이 이렇다 보니 5060세대는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더블 케어 상태에 놓이게 됐다. 부모·자식 간 관계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그나마 재정적 여유가 있는 세대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본인이 경제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거나 조만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0대의 경우 직장에서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청년들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재취업이 쉬운 일은 아니다. 60대는 이미 주된 직장에선 퇴직한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모아놓은 돈으로 버티지만 더블 케어 상태가 지속되면 통장 잔고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구나 부모님 부양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다. 생활비 지원에 간병비 부담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2016년의 기대수명은 82.4세이지만 병 없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연령인 건강수명은 65세 정도다. 현재 5060세대의 부모님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병을 달고 사실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설문조사에서도 더블 케어 상태인 가구 둘 중 하나는 부모님을 간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블 케어 상태는 본인이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수명 연장과 저성장이라는 거시적 환경 변화가 개인들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부모님 간병비 문제는 아프시기 전에 대안을 생각해놓지 않을 경우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 전국민 누구나 걱정하는 연금 고민, 이젠 고민 끝!
■ 전국민 누구나 '연금자산관리센터' 이용 가능
■ 든든한 노후준비, '연금자산관리센터'와 함께하세요!

■ 건강상태를 살펴라
■ 월평균소득이 ‘A값’보다 많은지 살펴라
■ 투자수익률과 연기가산율을 비교하라

■ 사람들이 종신연금을 외면하는 세가지 이유
■ 장수리스크에서 벗어나려면 이 제도를 활용하자!

■ 이왕하는거 잘해보자!
■ 미국 오바마도 할머니 손에서!
■ 다들 끝까지 잘해내시기를!

■ 50세 이후, 발생되는 7가지 이벤트
■ 가난해지지 않는 자산관리, 그 비결은?

■ 5060 세대의 가족 부양 현실
■ '부모은행·원격부양·황혼육아·더블케어·동상이몽’ 5가지 키워드
■ 5060 가족 내 다층적 부양관계와 부양 부담감을 집약

■ 5060세대 3가구 중 1가구는 더블 케어 중!
■ 더블 케어 비용은 가구소득의 20%, 월평균 118만 원!
■ ‘생활비 지원+노부모 간병비’, 가구소득의 30%

■ 50세 이후에는 소득과 지출에 변화를 가져오는 7가지 이벤트
■ 7가지 이벤트에 대응하는 방법이 여기에!

■ 고정비 성격의 더블 케어 비용이 5060 노후 잠식
■ 노부모 부양 부담과 성인 자녀 지원 계속…
■ 더블 케어, 피할 수 없다면 부담 줄여야

■ 서민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금융소득세 줄어든다
■ 병이 있어도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서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 비과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