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으로 연금 수익률 높이는 2가지 방법

회사원 정대리(33세)는 고민이 하나 있다. 이번 분기에 입금해야 하는 연금저축펀드 이야기다. 정대리는 분기마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불입한다. 이번에도 각각 50만원을 입금하려는데, 같은 팀 김과장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난다. 지난 연말 술자리에서 재테크 이야기를 하다 나온 이야기다. 분명 똑같은 펀드에 똑같이 가입했는데도 나보다 수익률이 연 2%p나 높다는 거다. 비결이 뭔지 물으니 ‘리밸런싱(Rebalancing)’이란다.

대체 리밸런싱이 뭐길래? 정대리는 검색창을 켰다.

연금 리밸런싱하면 수익률이 높아진다구?

리밸런싱이란 스스로 포트폴리오가 본래의 목표 비중에 맞게 운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자산을 사고팔아 자산 간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산배분의 목표 비중이 국내 50%, 해외 50%라고 하자. 해외펀드가 많이 올라 비중이 60%로 높아지면, 해외펀드를 팔고 국내펀드를 사서 다시 비중을 50:50으로 되돌리는 방법이다.1490571241581_scale

연금과 같은 장기상품일수록 리밸런싱은 필수다. 미국의 한 투자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7~2014년 미국 주식(S&P 500)과 채권(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에 6:4로 투자했을 때, 리밸런싱을 매년 실행한 포트폴리오는 20.4배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18.1배 수익에 그쳤다. 이런 차이를 두고 ‘리밸런싱 보너스’라 한다.

옳거니, 정대리는 자신도 연금을 리밸런싱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실천하려니 리밸런싱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정대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

자산운용 이론에 따르면 일반적인 리밸런싱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일정 시점 마다 리밸런싱하는 방법, 그리고 목표한 자산 배분 비중에서 크게 벗어날 때마다 리밸런싱하는 방법이다.

달력 기준(Calendar) 리밸런싱

1490571256061_shutterstock_359512025

달력 기준 리밸런싱이란 달력에 리밸런싱 날짜를 정해놓고 그날마다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다. 매년, 매분기, 매달 등 주기는 본인이 정하기 나름이다.

정대리는 매 분기 연금저축에 100만원씩 넣고 있으므로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실행하기로 했다. 정대리가 목표로 하는 자산배분은 국내 주식형 펀드 50%, 해외 주식형 펀드 50%이다.

먼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1단계다. 정대리가 본인의 연금을 점검해본 결과, 연금저축의 펀드 비중은 국내 주식 35%, 해외 주식 65%였다. 해외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 그 다음은 비중을 조절하는 2단계다. 최초 결정했던 50:50의 비율로 되돌리기 위해, 정대리는 국내 주식 펀드에 100만원을 추가불입하기로 했다.

달력 기준 리밸런싱을 하면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세액공제 혜택에 맞춰 분기/연간으로 연금을 납입하는 가입자라면 납입 시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한 번 돌아보면 된다. 연금을 납입하면서 리밸런싱도 하니, 가재 잡고 도랑치는 격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포트폴리오 점검 시기 사이에 충격이 일어난다면,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목표 기준(Percentage-of-portfolio) 리밸런싱

목표 기준 리밸런싱이란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기준 자산배분에서 크게 벗어나면 리밸런싱을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대리의 국내 주식 목표 기준인 50%가 ±5%p, 즉 45~55% 범위를 벗어가면 자산을 조정하는 것이다. 만일 국내 주식 비중이 40%로 줄어들고, 해외 주식 비중이 60%로 늘었다고 하자.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을 사서 비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1490571272862_shutterstock_416888221

목표 기준 리밸런싱 방법은 달력 기준 방법과 장단점이 정반대다. 계속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관심을 둬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해야 한다. 장점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그때 그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회사에서는 연금 수익률이 정해진 기준보다 낮거나 높아지면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점검하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는 연금 가입자라면, 알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