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가볍게, 금융생활의 새로운 시작

32_f

비우고 버리고, 다시 뛰기 위한 준비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 우리는 새삼스럽게 현재를 돌아보곤 한다.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내가 원하던 삶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대부분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결론으로 모아질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도약도 여기서 시작된다. 묵은 때를 벗기고, 주변을 어지럽히는 쓸데없는 것들을 비우고 버려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주변을 둘러보자.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하며 10년째 펼쳐 보지 않은 책들, 언젠간 쓰겠지하고 모아둔 문구용품들, 혹시 필요할 때가 있을지 몰라 서랍에 넣어둔 각종 팸플릿과 서류들, 돈 주고 산 건데 버리긴 아깝다고 진열해 놓은 잡동사니들….
모두 제각기 이유가 있겠지만, 쓰임을 찾지 못한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부터 하나씩 정리해 보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즉시 놀라운 마법이 일어난다. 자연스럽게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우선순위의 체계가 잡히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책상, 어지럽혀진 내 방을 깨끗하게 치우는 것은 결국 내 삶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과 같은 의미인 셈이다.

잊어버린 돈도 찾아주는 정리의 마법

부의 축적에 있어 정리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많은 사람이 정리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간과하지만, 부자들은 정리의 나비효과를 알고 있다. 정리하지 않았을 때의 기회비용을 한 번이라도 따져 봤는가? 이를테면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방 하나를 정리 안 한 채로 방치하면 평균 시세를 고려할 때 대략 5,000만 원을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5월말부터 7월까지 6주간 금융감독원에서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거나 거래가 드문 미사용 계좌를 정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1년 이상 미사용 은행계좌 94.5만 개가 정리되었고, 잠자고 있던 예금을 되찾을 수 있었는데 그 액수가 무려 3,706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있는지조차 몰랐던 돈을 찾아준 것은 바로 정리의 마법이었다.
방법도 간단하다. 포털 사이트에 ‘파인(FINE)’을 입력한 후 ‘잠자는 내 돈 찾기’ 코너로 가면 된다.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은행·저축은행·협동조합·보험금·증권 등 금융 계좌를 종류별로 조회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다. 납세자가 받아가야 할 세금과 건강보험료·국민연금 과오납금, 휴대폰 해지 후 발생한 통신 미환급금 등 총 8종의 미환급금도 한 번에 확인하고 환급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가 파산한 경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돈 중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금도 확인 가능하다.

가벼워야 더 멀리 뛴다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이 방치한 금융 재산의 양은 무려 1억 2천만 계좌, 금액으로는 17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사실 이전에는 휴면 금융 재산별로 일일이 관련 기관이 운영하는 개별 사이트를 방문해야만 했다. 은행 휴면예금은 ‘휴면계좌통합조회’에서, 저축은행 휴면예금은 ‘저축은행중앙회 휴면예금 조회 시스템’에서 조회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휴면 금융자산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회해야 할지 몰라 찾아가지 않은 재산이 곳곳에 많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기관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계좌를 정리하는 캠페인을 펼치게 된 이유다.
정리되지 않은 방처럼 금융 자산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며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쩌면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도, 부자가 되는 일도 그 시작은 아주 작은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버릴 건 버리고, 흩어진 것은 모으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부터 우선순위를 만들고 하나씩 해 나가면 된다. 그리고 훨씬 가벼워진 몸으로 다시 도약하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멀리, 빠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금융감독원 “금감원 이야기” VO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