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0세 인생, 다단계 삶을 준비하자

‘교육–일–은퇴’ 전통적인 3단계에서 ‘다단계 삶’으로 바뀐다

오는 2030년이면 ‘평균수명 90세’의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는 소식이 의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대한민국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수명 연장으로 늘어난 노후만큼 은퇴자금 또한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본능적인 계산 때문일까? 요즘은 이 같은 소식을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100세 인생’은 저주가 아니라 선물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 교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최근 저서 <100세 인생(The 100-Year Life)>을 통해 심리학과 경제학이라는 각기 다른 학문적 배경에서 고령화를 진단하고 장수 시대를 살아갈 해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교육-일-퇴직’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3단계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인생, 다시 말해 다단계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빠른 노령화로 더 길어진 삶에 직면하게 될 우리 입장에서 이들의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더 오래, 더 젊게’
- 100세 인생을 설계하라

Q. 두 분은 각자 심리학(린다 그래튼)과 거시경제학(앤드루 스콧)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한 책 <100세 인생>은 인구통계학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린다 우리 둘은 다가올 수십 년 내에 비즈니스와 일의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 트렌드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강의를 하면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둘 다 인구통계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이 인구통계 자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주제에까지 충분한 관심을 쏟고 있지는 않다는 것에 공감했다. 개인과 기업들은 다가올 변화에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고, 여태껏 이뤄졌던 토론들은 대부분 지엽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노화 현상 자체나 고령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데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사람들은 더 오래 살게 됐고, 더 오래 사는 것에 잘 적응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앤드루 그 점이 중요한 포인트다. 우리가 얘기하려는 것은 노화 그 자체가 아니라 ‘더 오래, 더 젊게’ 사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노화에 대해 얘기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어떻게 재조정해야 늘어난 수명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더 오래, 더 젊게’ 사는 것이 개인과 기업과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그리고 재무적으로 또는 비재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뤄보고 싶었다. 우리 두 사람이 심리학과 거시경제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에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었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Q. 당신들은 100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삶이 ‘교육-일-퇴직’의 전통적인 3단계에서 다단계로 이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린다 지난 백 년 동안 우리는 기대수명의 폭발적인 증가를 목격했다. 평균적으로 10년마다 기대수명이 2, 3년가량 늘어났으며 이 같은 증가세는 한국에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나타났다. 그 결과 각 세대가 그들의 부모 세대보다 6~9년가량 더 오래 살게 됐고,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기대수명이 100세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금의 우리 삶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제도들이 평균수명이 65~70세일 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모델은 우리가 65세까지 살 때에는 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00세까지 살게 되면 그 역할을 유지할 수 없다. 100세까지 살 때 3단계 모델이 무리 없이 작동하려면 두 번째 단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70대 후반이 될 때까지 일을 해야 이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요즘처럼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 20대 초반에 배운 기술을 가지고 70세 후반이 될 때까지 60년 동안 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인생 전반에 걸쳐 고용 시장에 적응하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70세가 될 때까지 60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은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하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배우자와 자녀와의 가족관계가 더욱 소원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삶이 전통적인 3단계에서 ‘다단계’로 이행하고 있는 것을 이미 목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개인들은 60년 동안 하나의 직업을 갖고 생활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두세 개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는 삶을 설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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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단계 삶은 결국 새로운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당신이 책에서 지적했듯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로봇 산업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노동의 공동화 현상, 즉 일자리가 없는 미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그 해결책으로 인간이 절대 우위를 갖거나 비교 우위를 갖는 일자리를 노려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

린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이어서 쉽게 프로그래밍되고 기계로 구현 가능한 작업들로 이뤄진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수동적이고 육체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들을 대체해온 인공지능은 이제 좀 더 인지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마저 빼앗고 있다. 하지만 비반복적이고 인지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당분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인관계 기술이나 모호한 상황에서 판단이 필요한 직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의료 산업에서 ‘진단’ 분야는 비록 인간의 감독하에서 진행되기는 하겠지만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과 교류하고,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지하며, 그들이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일자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져갈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을 생산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또한 사람 특히 고령자에게 초점을 맞춘 직업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은 예상할 수 없는 아주 다양하고 많은 직업들이 출현할 것이다. 기술이 위협하는 직업들은 항상 그 기술이 만들어내는 직업들보다 더 눈에 띄는 법이다. 어느 누가 소셜미디어가 수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수십억 달러짜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이나 했겠는가?

◆ 100세 인생의 필수자산 ‘무형자산’
- 생산자산, 활력자산, 변형자산을 가꿔라

Q. 더 길어진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무형자산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무형자산이 무엇인가? 또 왜 중요한가?

린다 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그들의 자산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자산이라고 하면 흔히 금융자산을 떠올리기 쉽다. 사람들은 은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유지하려면 금융자산뿐 아니라 지식과 기술, 좋은 동료와 평판,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같은 무형자산의 뒷받침 또한 필요하다.

앤드루 금융자산과 마찬가지로 무형자산도 증식하려면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가치가 하락하거나 감가상각이 일어난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무형자산에는 생산자산, 활력자산, 변형자산이 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생산자산이란 직장에서 생산성을 높여 고소득을 실현하고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무형자산을 말한다. 당신이 일정 기간 동안 쌓아 놓은 지식과 기술, 끈끈한 인간관계, 좋은 평판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들에게 무엇이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물어보면 주로 건강, 우정,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러한 무형자산을 활력자산이라고 부른다. 활력자산은 사람들에게 행복, 성취, 동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과도기에 직면하고 변화를 요구받는다. 당신의 기술이 갑자기 쓸모없게 되거나 당신이 일하는 회사가 문을 닫는 것처럼 그 원인이 외부에서 오기도 하지만, 당신 스스로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변형자산은 이 같은 변화와 과도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나 비용을 줄여주는 자산이다. 다양한 네트워크가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누구를 알고 있는가이다.

Q. 생산자산에서 말하는 ‘지식과 기술’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고, 어떻게 얻을 수 있나?

린다 지식과 기술이란 한 개인이 몸담고 있는 일자리나 산업에서 요구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회계사이거나 엔지니어라면 그 일에 맞는 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앤드루 100세 인생에서는 직업에 종사하는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첫째, 교육은 지금처럼 직업 생활을 시작하기 이전 단계에 집중되기보다는 우리 생애 전반에 걸쳐 실시돼야 한다. 둘째, 늘어난 근로기간과 빠른 기술 진보 등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보유한 기술은 아주 단시간 내에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T자형 학습’이 필요하다. ‘T자형 학습’이란 업무 역량의 확대와 유연성 확보를 위해 처음에는 아주 광범위한 기술을 습득하고, 나중에는 인공지능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화된 특수 기술들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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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산자산을 형성하는 데는 지식과 기술 못지않게 ‘포시(Posse)’가 중요하다고 했다. ‘포시’는 무엇이며,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가?

린다 생산자산을 형성하는 데 특히 중요한 것은 서로 강한 신뢰 관계가 있는 동료들과 일에 기반을 둔 소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두는 것이다. 당신이 이러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면 기술과 전문지식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전문성을 계발할 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이 서로 가르치고 돕고 소개해주고 소중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직업적인 인간관계 네트워크를 ‘포시’라고 한다. 꼭 같은 회사 동료가 아니더라도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직업 능력 계발을 지원해줄 수 있으면 된다. 고용기간 동안 잦은 직업 이동이 있는 다단계 삶에서는 당신을 지지할 새로운 그룹과 ‘포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포시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당신은 많은 시간을 내어 비슷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간 속에서 전문성을 계발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

Q. 건강과 균형 잡힌 생활,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포함하는 친구 관계를 묶어서 활력자산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것들은 기존에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겨져왔는데, 100세 시대에 그 가치가 더욱 강조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앤드루 더 중요해진다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평균수명이 70세이고 65세 무렵 은퇴하는 전통적 3단계 삶에서는 인생 전반에 걸쳐 금융자산과 무형자산이 비교적 균형을 잘 유지해왔다. 하지만 3단계 삶의 모델을 100세 시대에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두 번째 단계에서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금전적인 자산을 형성하는 데만 몰두해 활력자산 관리에 소홀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얼마 되지 않아 조만간 활력자산이 고갈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자산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과 균형 잡힌 삶, 친구 관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들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건강, 균형 잡힌 생활, 친구 관계 등과 같은 활력자산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100세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Q. 무형자산 가운데 변형자산은 생산자산이나 활력자산에 비해 조금 더 생소한 개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예를 들어 설명해달라.

린다 교육-일-은퇴로 이어지는 3단계 삶에서는 변화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100세 인생, 다단계 삶에서는 좀 더 많은 과도기가 필요할 것이다. 과도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과도기는 한 개인이 새로운 단계를 설계하고 그 이전 것들은 뒤로 내려놓는 투자를 필요로 한다. 만약 누군가 40년간 보험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했다면, 그의 정체성에는 보험업 종사자로서 그의 특성들이 아주 깊숙이 배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년간은 보험업 종사자로, 20년간은 선생님으로, 또 다른 20년은 자영업자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당신의 정체성 즉,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좀 더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강력한 변형자산이 요구된다.

◆ 크고 다양한 네트워크
- 지금 이대로의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라?

Q. 크고 다양한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린다 과도기는 변화를 수반한다. 이때 당신이 기존에 형성하고 있던 네트워크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현재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신과 상당히 유사한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당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당신이 본인의 특성을 변화시켜나가는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들은 지금 이대로의 당신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생각을 다시 활성화하고, 당신이 변화하는 데 영감을 주고, 그 변화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특히 40~50세가 될 때까지 한 직장에서 일했다면,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다양성을 전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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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변형자산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린다 스스로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섞이고, 다양한 아이디어에 자신을 노출하려는 의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관심을 갖고 있었음에도 탐구할 시간을 찾지 못했던 주제를 다시 파고드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저 일시적인 흥미로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핵심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Q. 당신은 다단계의 삶에 대해 말하면서 사람들은 모든 연령대에 걸쳐 젊음의 특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젊음의 특성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린다 청소년들은 변화를 잘 수용한다. 이에 반해 어른들은 자신의 특성들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긴 삶을 살아가면서 더 많은 변화를 겪어나가야 하므로 변화하는 능력을 잘 보존해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 이는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자신만의 시각과 습관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Q.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이 다시 젊음의 특성을 되찾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린다 젊은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젊은 시절에 재미있게 했던 일과 취미들을 다시 찾아보라. 또한 항상 편안한 습관이나 쉬운 결정을 고수하기보다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라.

◆ 길어진 삶을 위한 재정 관리
- 이틀은 일하고, 하루는 봉사, 하루는 취미활동…‘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가 된다

Q. 다단계 삶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일하는 경우가 많아질 거라고 전망했는데,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린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종류의 직업을 경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앤드루 후자와 같이 동시에 여러 종류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갖는 것을 통상 ‘포트폴리오 커리어’라고 한다. 포트폴리오 커리어를 영위하려면 넓은 연락망을 보유해야 하고, 집중력이나 효율성을 잃지 않아야 하며, 하나의 작업에서 또 다른 작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실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도 어렵고 이를 유지하기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다양성을 추구하고 전일제 근무를 피하고 싶은 인생 후반부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형태가 될 것이다. 상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자선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동시에 종종 사업을 관리하는 방식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일주일 중 이틀은 돈을 버는 일을 하고, 하루는 공동체를 위한 일을 하고, 하루는 취미 활동, 또 다른 하루는 자선단체에서 일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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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길어진 삶을 위한 재정 관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노후 재정 관리를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앤드루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자산을 미래로 옮겨놓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100세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오늘의 당신이 아니라 80세 즈음의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재정에 관한 의사 결정이 자동적으로 내려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월급의 일정 비율은 항상 장기저축예금 계좌로 이체한다든지, 저축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Q. 정리를 해보자. 앞으로의 100세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일-퇴직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3단계 삶에서 벗어나 다단계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갖춰야 한다고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는 고통스러운 변화가 반드시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가올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한마디 해준다면?

앤드루 3단계 삶은 20세기, 평균수명 70세이던 시절에 만들어졌다. 우리의 부모 세대에 맞춰진 이 같은 사회적 기준은 100세 인생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곧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고, 오늘의 결정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당신은 당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당신의 부모와는 다르게 미래를 살아가야 하며, 더 많은 변화와 더 많은 기회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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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빠른 고령화로 전통적인 삶과 새로운 유형의 삶이 지나치게 혼재해 있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한국의 젊은이와 고령자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린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젊은 세대와 고령 세대는 과거와는 아주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라면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조급해하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더 길어진 다단계 삶을 항 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을 배워두라고 조언하고 싶다. 삶이 더 길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에게는 수명이 길어졌고, 사람들은 더 오랜 기간 더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 든’의 의미도 달라졌다. 올드 올드(old-old)뿐 아니라 영 올드(young-old)도 있다. 생산성과 젊은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신체를 단련하고, 정신적 자극을 주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엽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