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인의 중국견문록, 급변하는 중국 금융 현장을 체험하다

“중국에서는 현금이 없어도 핸드폰만 있으면 뭐든지 살 수 있어”,
“중국에서는 걸인도 QR코드로 구걸해.”
공항에 마중 나온 지인이 중국의 변화를 열정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중국을 둘러본 후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중국 금융시장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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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경제와 첨단 기술의 만남

북경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길가에 놓여 있는 엄청난 수의 자전거들이었다. 동행한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겉으로는 평범한 자전거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온갖 첨단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한다. 공유 자전거의 안장 뒤편에 있는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스캔하면 누구나 바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의 자전거 거치대 없이 아무 곳에나 반납할 수 있으며, 사용시간에 따라 위챗페이로 자동 결제된다는 것. 게다가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공유 자전거 업체인 모바이크 사(社)는 스마트 잠금장치 안에 GPS 모듈, 사물인터넷 프로세서가 탑재된 공유 자전거를 대거 보급했으며,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전거 이용자의 생활습관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래 중국의 교통환경을 변화시킬 세계적인 혁신 사례라고 하니, 그야말로 공유 경제와 첨단 기술이 만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바꾸는 좋은 사례인 듯했다.

13억 인구의 소통 도구, QR코드

중국에서 QR코드는 정부의 중요 시책을 홍보하는데 사용될 뿐 아니라 심지어 길거리에서 잡화를 파는 노점상들도 QR코드로 대금을 받을 만큼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인증 및 지불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무인 차, 무인 택시, 무인 편의점 등이 생겼으며 과일이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도 무인점포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무인점포의 냉장고 손잡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상품을 골라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식이다. 13억 인구, 56개 민족의 이질적 언어,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QR코드는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소통 도구라는 설명이 이해가 됐다. 사실, 신용카드 결제가 확고히 자리 잡은 한국에서는 QR코드가 범용화 되지 않았지만, 편리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볼 때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방식은 장점이 매우 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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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의 토대, 모바일 간편결제

그렇다면 과연 소액결제나 환전 고객을 빼앗기는 중국의 금융회사는 ICT 기업과의 경쟁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지인은 그 해답이 ‘협업’에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14년 출범한 중국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위뱅크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런데 위뱅크의 ’17년 총자산이 817억 위안(약 13.8조 원), 순이익은 14억 위안(약 2,3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하니 그 규모가 놀라울 따름이다. 중국에서 핀테크가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금융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국유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게 급선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공상은행-징둥그룹, 건설은행-알리바바, 농업은행-바이두, 중국은행-텐센트 등 주요 은행과 ICT 기업 간에 협업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은행의 신뢰도와 자금력,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에 ICT 기업의 IT기술이 결합하는 방식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금융업에 대한 강한 규제 성향이 향후 변수가 되겠지만, 핀테크와 결합한 중국금융업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졌다.

금융업과 ICT 기업의 결합

중국에서 QR코드는 정부의 중요 시책을 홍보하는데 사용될 뿐 아니라 심지어 길거리에서 잡화를 파는 노점상들도 QR코드로 대금을 받을 만큼 전 국민이 사용하는 인증 및 지불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무인 차, 무인 택시, 무인 편의점 등이 생겼으며 과일이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도 무인점포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무인점포의 냉장고 손잡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상품을 골라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식이다. 13억 인구, 56개 민족의 이질적 언어,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QR코드는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소통 도구라는 설명이 이해가 됐다. 사실, 신용카드 결제가 확고히 자리 잡은 한국에서는 QR코드가 범용화 되지 않았지만, 편리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볼 때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방식은 장점이 매우 커 보였다.

다시 한국으로

짧은 기간 북경을 둘러보고 귀국길에 올랐을 때, 무언가에 쫓기듯 괜스레 마음이 불안해지는 걸 느꼈다. 지인은 “핀테크 산업은 제조업과 달라서 집중적인 투자로 단기간에 추격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많은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하며 이를 활용하는 생태계 구축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보다 뒤처져 보이던 중국이 ICT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더욱이 ICT 기술이 일반 국민의 삶 속에 광범위하게 정착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마침 오늘 ‘아침의 명언’으로 소개된 문구가 새삼 눈길을 사로잡는다.
‘先發制人 後發制于人(먼저 준비하고 시작해야 우위를 차지한다)’


* 이 글은 비전문가의 시선으로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 출처 : 금융감독원 “금감원 이야기” VOL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