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용 팁

자금 대여자보다 자산 소유자가 유리

자산으로 부 창출하는 속도 더욱 빨라져… 자산시장의 양극화 갈수록 심화   흔히 체감하는 사회 현상 중 사람들 간의 입장 차이가 또렷한 것의 리스트를 뽑아보면, 아마도 ‘양극화’는 상위권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양극화에 대한 의견이나 철학 차이는 극명하다. 한 사회에서 부자와 빈자가 왜 생겨나고, 그 과정과 결과는 과연 공정한 지, 그리고 양극화가 심하다면 부의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입장 차이는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깊다. 철학이나 세계관에 따라 해법도 확연히 구분된다. 극단적인 한편에서는 양극화는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한 하나의 본성과 같은 것이므로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극단에서는 양극화는 경제 불평등이란 악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기를 망치는 주범이므로 각종 세금 등의 정책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어느 것이 옳은지, 어떤 해법이 적합하고 시대적 소명에 맞는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 다만 양극화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려운 구조적 현상이라면, 투자와 자산시장 입장에서 양극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경제적 측면에서 양극화는 크게 소득, 소비, 자산(또는 부)이란 3가지 범주에서 볼 수 있다. 소득과 소비는 돈의 흐름 또는 유량(流量, Flow)을 나타낸다. 이와 달리 자산은 축적의 성격을 가진 스톡 또는 저량(貯量, Stock)을 뜻한다. 쉽게 생각해 매월 받는 급여는 소득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나 부동산은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양극화를 논할 때, 그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자산의 양극화이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이 가장 큰 이슈이다. 우리나라에서 양극화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나온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이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40여 년 가까이 경제성장률이 높아 재산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대부분 사람의 소득은 증가했다. 고도성장으로 소득이 늘면서 백색가전과 주택과 자동차를 사들였다. 작고한 최진실이 “남편 퇴근시간은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삼성 VTR 광고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시기도 1980년대 말이다. 1990년대 말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 있고 차 있으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겼다. 마이홈 마이카는 중산층의 상징이었다. 소득이 늘면 희망도 커진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기본가치가 사람들의 신념 속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싹 바꾸어 버렸다. 마이홈 마이카도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집이 있더라도 어느 곳에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졌고, 자동차도 표준화된 프라이드나 소나타가 아닌 어떤 차를 타느냐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젊은이들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포기의 철학을 내재화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커다란 충격은 약한 고리를 무너뜨리는 속성이 있다. 예를 들어 외환위기 때 약한 고리는 부채였다.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이나 개인은 고금리 정책으로 시장에서 패자로 전락했다. 반면 경쟁자들은 횡재를 했다. 기업이 쓰러지면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시장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이 가져간다. 이 기업은 경쟁자가 망해서 시장점유율을 늘린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이다.   개인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금흐름이 나빠져서 주식이나 부동산을 처분하면, 누군가 사들인다. 그런데 시장은 영원히 침체의 늪에 갇혀 있지 않다. 어느 시점에서는 서서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서 불꽃을 활활 피운다. 자산을 소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자산 격차는 단기간에 확 벌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 지난 20년 동안 일어났던 일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 주식과 부동산 랠리,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주식과 부동산 동반 상승,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가격 상승. 이 세 번의 대세 상승 사이클에 한번도 동참하지 못한 사람과 참여한 사람의 자산 격차는 숫자로 검증할 수 없지만 아마도 상당히 벌어졌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산이 늘어난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항간에 우스개 소리로 남자가 돈을 벌면 자동차와 집을 바꾼다고 한다. 왜 이 두 가지부터 바꿀까. 집과 자동차는 다른 자산이나 소비재와 달리 지위재(또는 위치재, positional goods)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위재의 사전적 정의는 “그 가치가 다른 사람이 소비하는 다른 재화나 서비스와의 비교에 크게 의존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말한다. 어느 지역에 살고, 어떤 차를 운전한다는 것이 그의 지위를 드러내는 신호 역할을 한다.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추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지위재가 가진 희소성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더 나아가 지위재 내에서도 세분화 정도가 심해진다. 예를 들어 같은 지역의 아파트라도 조망권, 내부 커뮤니티, 학군 등등에 따라 더욱 차별화 된다. 지금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일이다. 자산시장의 양극화를 촉진하는 시대적 흐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효과가 대표적이다. 구글과 같은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한다. 플랫폼을 선점해 네트워크 참여자의 숫자를 늘리면, 경쟁자들이 들어오기가 만만치 않다. 자본주의 시장의 금과옥조인 ‘이익이 있는 곳에 경쟁이 있다’라는 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부(富)와 네트워크 하단에 위치한 사람들의 부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대표적인 자동차 공유 플랫폼 회사인 우버 창업자들이나 벤처 자본가들이 올린 막대한 부와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들의 부는 비교 불가일 것이다. 전자는 자산(주식)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올렸지만 후자는 생활비 정도의 소득(현금흐름)을 취할 뿐이다.   현대에 와서는 자산으로 부를 창출하는 속도도 매우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기업이 증시에 상장돼 막대한 부를 만들어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욱 짧아졌다. 워런 버핏이 200억 달러를 모으는 데 거의 28년이 걸렸지만, 빌 게이츠는 21년, 구글의 창업자들은 8년 11개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8년 1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양극화   고령화도 양극화의 촉매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고령자는 그동안 벌어 놓은 자산을 유동화하거나 현금흐름이 있는 자산을 소유해서 생활비를 조달해야 하는데, 자산을 소유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삶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양극화에 대한 적확한 해법은 찾기 어렵다. 양극화를 자연스런 시장 기능의 귀결로 보든, 부의 편중에 따른 부작용에 초점을 맞추든 현 시점에서는 양극화를 하나의 실체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의 하단이 아닌 상단에 위치한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 소득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적어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직접 소유하든 간접 투자 수단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소유하든 양극화의 시대에는 저축과 같은 자금 대여자보다는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유하는 자산 소유자가 더 유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슬프지만 차가운 현실이다.   * 출처 : 이코노미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 기고 : 이상건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금융이여! 고령자를 포용하라!

지난 6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렸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과 디지털 경제 등 세계 경제의 주요 과제를 놓고 논의가 펼쳐졌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띈 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고령화와 금융’인데요, 고령화라는 주제가 G20 경제수장 회의의 정식 테마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고령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G20 회의가 세계 최고령국인 일본에서 열린 것이 선정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UN에 따르면 2050년 세계 60세 이상의 인구는 20억 명이 넘고, 특히 개도국에서도 5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 회의에서 G20 경제수장들은 ‘고령화와 금융’과 관련한 일종의 지침과 같은 ‘선언문’을 내놓았습니다. ‘고령화와 포용적 금융(Financial Inclusion)을 위한 우선 정책과제(Policy Priority)’가 그것입니다. ‘G20 후쿠오카 폴리시 프라이어리티’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선언문은 이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도 공식 추인됐습니다. 총 8개 항으로 구성된 ‘G20 후쿠오카 폴리시 프라이어리티’의 핵심 키워드는 ‘고령자를 위한 금융 포용’입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디지털화로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 위해 G20이 머리를 맞대자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여기서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연 설명하면 ‘금융 포용’은 고령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게도 정상적인 금융서비스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저축, 지급결제, 신용,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효과적으로 접근하게 해 제도권 금융시스템에 포함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포용적 금융’이라 하기도 하고, ‘금융 포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G20 후쿠오카 폴리시 프라이어리티’ 선언문은 고령화 대응을 위한 정책당국, 금융기관, 관련업계의 ‘행동 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와 포용적 금융(Financial Inclusion)을 위한 우선 과제’는 다음과 같은 8 개항입니다. 1. 데이터와 에비던스(근거)를 적극 활용하라. 2. 디지털 지식과 금융 지식을 강화하라. 3. 생애 파이낸셜 플랜을 서포트하라. 4. 고령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라. 5.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라. 6. 경제 학대로부터 고령자를 보호하라. 7. 취약 계층을 먼저 포용하라. 8. 금융과 비금융이 연계하라. 언뜻 보면 평이한 내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령화와 관련해 주요국들이 어떤 공통의 고민과 과제를 갖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항목별로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고령자의 특성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와 적용 사례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심도 있는 데이터와 풍부한 실증 사례가 있으면 고령자에 초점을 맞춘 효과적인 포용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특히 연령별 데이터(연령별 건강상태, 소득수준 등)의 확보가 강조됐는데, 이 데이터는 연령별로, 동일 연령 내의 건강 상태별, 소득 수준별로 금융서비스의 소외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고령자 중에서도 배우자와 사별한 여성, 농촌지역 고령자, 고령의 자영업자 등 동일한 성격의 그룹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 디지털 기술과 금융 지식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고령층은 젊은 층에 비해 금융지식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표1 참조) 더구나 최근처럼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서는 기술 습득 격차 때문에 고령자가 경제적 혜택에서 배제되기 십상입니다.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이 최근 온라인, 소셜 미디어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커뮤니티 단위로 구성된 금융교육 네트워크가 전국 규모로 구축되어 시민들이 노후 경제적 준비를 지원하는 모범사례도 소개됐습니다. 금융 환경이 디지털,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고령자들의 디지털 기술 교육 강화의 중요성도 지적됐습니다. 세 번째, ‘생애 재정 계획을 서포트하라’입니다. 길어진 노후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100세 시대로 불리는 장수사회는 자산의 수명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지역에서 노후 생활자금이나 간병비 등 충분한 재정적 준비(저축, 보험, 공적 민간 연금) 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위한 대비로 젊었을 때부터 노후 생애에 발생할 재정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정책 당국이나 금융기관은 노후 재정 준비를 지원할 우대세제 상품, 장기 간병보험상품 등 장수시대 맞춤형 상품 개발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 고령자들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에 맞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이 강조됐습니다. 상품 설명서 문자 크기를 확대하고,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시스템, 예약제 접객 시스템 등 고령자 고객의 금융기관 이용이 편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함을 지적했습니다. 은행 카운터나 ATM 창구를 만들 때도 관절이 불편하거나 지팡이 등의 의료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고령자를 배려해 설계하고,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을 위해 음성, 비디오통신 기술 이용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특히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화로 금융기관의 지점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동식 은행지점, 우체국 등 다른 기관과의 시설 공유, 자택방문 등 대체 서비스 창안을 권고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기관 지점을 폐쇄할 경우 대체 서비스 마련을 전제로 허가해주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다섯째, 이노베이션(기술 혁신)을 통해 금융상품의 개발, 소비자 보호, 금융교육 등에서 고령자를 적극 끌어안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테크놀로지의 도입은 종이거래나 대면 거래에 익숙한 고령자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기술혁신으로 극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격 생체인식 등 첨단 본인 확인 기술로 신체장애 고객의 자립 가능성을 높여주고, 계좌 입력도 키보드 대신 음성을 이용하는 등의 금융 포용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혁신적 알고리즘을 탑재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잠재적 부정 거래를 사전에 특정지음으로써 범죄예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여섯째로 경제적 학대로부터의 고령자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WHO는 고령자의 경제적 학대를 고령자의 금전 재산 또는 자산의 위법적 사용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사기가 대표적입니다. 과거에는 경제적 학대가 주로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범죄의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표2 참조) 이에 신속하고 다면적인 접근으로 고령자가 금융학대나 사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권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자 경제적 학대와 관련한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고령자 금융사기를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전용보고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취약 계층이 충분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배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취약계층은 구체적으로 빈곤층, 신체 질환자, 지식이 얕거나 계산이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 간병이직자 실업자 등을 지칭했는데, 이 계층은 가령(加齡)으로 인해 불리한 조건이 더해져 금융 및 사회적 배제나 고립 취약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령자 중에서도 특히 여성을 중요한 배려 대상으로 삼았는데, 여성의 평균적 수입이 남성보다 낮고 연금수급액도 남성보다 적은 반면 수명은 남성보다 길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은퇴 후 자영업에 뛰어드는 고령의 기업가(起業家)들이 불충분한 저축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해 파산 등 어려움에 빠지는 경향에 대해서도 경계했습니다. 이들에게 사업 융자 등 적절한 금융서비스나 기업가 멘토 프로그램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포용을 위해서는 금융-비금융 섹터 간 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금융 문제의 다면성 등을 감안해 금융과 비금융 섹터의 협력 아래 고령의 소비자에 대한 포용적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적 기관, 민간기업, 시민단체 외에 유통, 전기통신, 레저 보건 교육을 포함한 섹터에서도 금융 포용을 위한 일정한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상이 ‘G20의 고령자 금융포용 정책’의 8 개항입니다.   얼마 전 일본의 한 민간연구소가 ‘고령의 치매 환자들의 보유 금융자산이 2017년 현재 143조 엔에 달하며, 2030년에는 215조 엔(약 2,2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의 증가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경고하는 내용이었죠. 금융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모바일화(化)는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을 소외시키고 있고, 갈수록 교묘해지는 금융사기는 인지기능이 약화된 고령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의 이 같은 사례들은 고령화가 금융 부문까지도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만큼 금융당국이나 민간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 기고 : 김웅철 매경비즈 교육총괄부장, 매일경제 전 도쿄특파원 * 출처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금융시장에서 예측은 언제나 불완전

몇몇 금융회사가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DLS와 같은 상품은 금융공학을 바탕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해 설계하기 때문에 사실 일반 투자자들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은 영국·미국·독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최초 약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 연 3.0~4.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DLS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회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기능 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온다. 여기서는 이런 시스템적인 비판보다는 가능성(또는 확률)의 관점에서 이번 DLS 사건을 통해 음미해 볼 만한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 ​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에서 큰 손실 예상 ​ DLS와 같은 유형의 상품은 확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얼마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혹은 오르지 않으면) 돈을 벌고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을 본다. 물론 최대한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모든 예측은 완벽할 수 없고 불완전하다. 세상의 어떤 예측도 미래의 모든 일을 포섭할 수 없다. 특히 금융시장에서 예측의 불완전성은 치명타를 입히기도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때때로, 그리고 생각보다 더 많이 ‘블랙스완(검은 백조)’이 출현한다. 블랙스완이란 예측 불가능하고 발생 빈도도 극히 희박하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사건을 말한다. 금융시장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시장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은 확률적으로는 거의 발생하기 어려운 희귀한 사건들이었다. 대부분 검은 백조였다. ​ ​ 대표적인 것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던 19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이다. 1987년 10월 19일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23%나 급락했다. 미국 경제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시기인 1929년 대공황 때도 이런 폭락은 없었다. 과거 미국 증시의 일일 변동성을 놓고 볼 때, 하루 만에 이 정도 급락한다는 것은 100~200년이 아니라 수천 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한 일이라고 한다. 확률적으로는 희박한, 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 ​ ​ 또 당시 시장 급락의 원인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보험’이라는 금융공학적 혁신이었다. 포트폴리오 보험은 주식시장에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비싼 쪽을 팔고 싼 쪽을 매입하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포트폴리오 보험에 초기에 투자한 이들이 돈을 벌자 시장 참여자가 급격히 늘었다. 문제는 시장 급락 상황에서 발생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다 보니 양쪽이 모두 계속 하락하자 손실이 주체할 수 없이 커졌던 것이다. ​ ​ ​ 블랙스완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라고 해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재들의 실패’라고 불리는 1998년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의 파산은 인간의 예측이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펀드는 살로먼 브라더스의 전설적인 채권맨 존 메리웨더와 블랙-숄즈 모델로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가 파트너로 참여해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운용 초기 높은 수익을 거두자 전 세계 부자들과 금융회사들이 돈을 싸 들고 와서 펀드에 제발 가입시켜 달라고 애원할 정도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다량의 러시아 국채에 투자하고 있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는 큰 위기에 직면한다. 정교한 수학적 계산을 바탕으로 엄청난 레버리지와 파생상품을 활용해 금리 차이에 투자해왔던 이 헤지펀드는 단 한 번의 쇼크로 생명을 다했다. 당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의 천재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실패할 확률을 수천조 분의 1로 계산했다. 이 정도 확률은 인간의 뇌로서는 계산뿐만 아니라 추측도 불가능한 수준이다. 천운이 있어도 당첨되기 어렵다는 로또의 당첨 확률 814만5060분의 1은 오히려 소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 1987년 블랙 먼데이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검은 백조가 출현했을 때, 당신의 자산이 인간의 예측력과 정교한 수학 능력-설사 그들이 천재거나 노벨상 수상자라 하더라도-그리고 과도한 레버리지가 만나는 곳에 놓여 있다면,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재앙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도 정교한 수학적 계산에 바탕을 둔 파생상품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원인 중 하나였다. 어떤 비평가의 말처럼 이런 상품은 “우리가 만들어 낸 악마”일지도 모른다. ​ ​ ​ 예측이나 시나리오에 기반해 만들어진 상품에 투자하거나 검은 백조가 출현하는 상황에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예측값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만일 나(우리)의 예측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극히 빈도수가 낮더라도 실제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면 내 투자 원금은 어떻게 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인간의 두뇌가 가늠할 수 있는 확률의 범위 밖에서 파국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 ​ 또 복잡한 수치와 똑똑한 분석 그리고 알고리즘은 모두 과거의 것이지 미래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세상에 어떤 천재라도 금융시장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계산은 불가능하다. 수학적 계산은 과거와 현재의 것만 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수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균적인 상황, 일반적인 시기에는 눈에 보이는 수치로 분석한 데이터가 제대로 작동한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고요한 균형상태가 아니다. 설사 균형상태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밑에는 엄청난 화산이 잠복돼 있을 수도 있다. ​ ​ "우리가 만들어 낸 악마" ​ 예측력을 높이는 길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는 ‘모르고 투자했다’고 해서 그를 동정할지언정 금전적 보상은 해주지 않는다. 온전히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 모르면 투자하지 말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은 참고 자료로만 써야 한다. ​ ​ ​ 금융시장에는 언제든지 검은 백조가 출현할 수 있다. 평생 백조는 흰색 밖에 없다고 믿었던 이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흑조를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마리의 흑조가 존재하더라도 ‘모든 백조는 희다’라는 명제는 성립되지 않는다. 금융시장은 단 한 번의 검은 백조의 출현으로 내 재산의 상당 부분을 날릴 수 있는 곳이다. 한 마리 밖에 없더라도 그게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 ​ ​ * 출처 : 이코노미스트/미래에셋은퇴연구소 * 기고 : 이상건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

’금융이해력’의 재무장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17년 고령자 금융착취 신고 건수가 4년 만에 4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고령자 대상 금융 사기나 금융 민원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세다. 은퇴 전후 고령자들이 금융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최신 금융 기술과 정보에는 취약해 쉽게 금융 범죄의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금융이해력’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이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금융이해력이 부족하면 원활한 금융 생활이 어렵고 각종 금융 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2008년까지 FRB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돈 관리 방법을 모르는 금융 문맹'이 많았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이해력 과신 금융이해력 연구의 선구자인 애나마리아 루사디는 2011년 연구에서 미국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금융 환경 속에 살아온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더 낮은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특히 루사디는 고령자들이 금융이해력이 낮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핀크(Finke) 외 연구자들도 2011년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금융이해력은 떨어지지만, 금융의사 결정에 있어서의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노후를 앞둔 이들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다. 금융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 지식과 경험만을 근거로 하는 판단만 고수하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OECD와 INFE는 금융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표준화하면서 금융지식, 금융 행위, 금융태도를 금융이해력을 구성하는 세 요소로 봤다. 금융이해력을 점검하려면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재무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합리적으로 소비·저축·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돈이나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적절한지 진단해야 한다.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원활한 금융생활이 가능하다.   ◆금융이해력 점검과 재무장 은퇴를 앞뒀다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자산을 잘 지키고, 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금융사기 피해 소식을 들었거나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걱정이 앞서게 된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중요하듯, 긴 노후를 위해서도 금융 생활의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NFEC(National Financial Education Council)나 AARP(은퇴자협회)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금융이해력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수준을 진단한 후에는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CFPB(금융소비자보호국)와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핀테크(FinTech) 혁신으로 금융 환경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피해를 입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은퇴자들은 꾸준히 금융이해력을 점검하고 재무장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미주 중앙일보 / 미래에셋대우 은퇴연구소 기고 :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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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에서 큰 손실 예상
■ "우리가 만들어 낸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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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미디어 플랫폼은 지상파 채널, 케이블 채널, DVD 등이었으나
■ 이제는 OTT 플랫폼이 대표 플랫폼으로 부상

■ 금융이해력 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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