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야기]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고젝 (GOJEK)’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배너


고젝은 인도네시아에서 교통, 물류 등의 서비스(ride-sharing)를 하고 있는 신생 기업입니다. 2010년 설립된 후 6년 만인 2016년 8월 4일 1억 불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반면 고젝의 성장에 따라 인도네시아 운수산업(택시)의 경쟁은 점점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젝을 탄생하게 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라는 자연적 환경에 따라 경제적, 인적자원 대비 공공 교통수단의 발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처: 구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교통 체증이 심한 나라입니다. 

2017년 INRIX (미국 교통정보 제공업체)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교통체증으로 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국가 2위로, 자카르타는 세계에 있는 1,360개 도시 중 12번째로 교통편이 안 좋은 도시로 기록되었습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1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2

이에 자카르타 주지사는 자가용의 사용을 제한하기 위하여 일부 정체 구간에 3in1 제도 (1차량 3인 이상 탑승) 및 홀짝 제도 (각 홀수날에는 홀수 차량 통행, 짝수날은 짝수 차량 통행)를 도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교통정체의 악명은 자자합니다.

고젝이 성공할 수 있었던 2번째 이유는 낮은 1인당 GDP (USD3,570)입니다. 인도네시아의 2억6천만 인구 중 저소득층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므로 오토바이에 대한 접근성은 자동차에 비해 높습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3

2016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등록 차량은 1.3억 대이며, 이중 오토바이가 1.1억대로 81.3%를 차지하고 자가용 자동차가 14.6백만 대, 그 외 트럭 및 버스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4

2015년에 집계된 자카르타주의 자료에 따르면 자카르타주에 등록된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수는 각각 1.4천만 대와 3.5백만 대로 당시 자카르타 인구 1.01천만을 초과했습니다. 또한,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의하면 자카르타에서 하루에 등록되는 차량의 수는 총 1,500대로 매일 1,200대의 오토바이와 300대의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2017년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및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5,886,103대와 1,079,534대 (트럭, 버스 등 제외시 844,224대)로 기록 되었습니다.
매달 늘어나는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2018년 자카르타 인구 대비 차량수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5

1) 취약한 인프라, 2) 낮은 1인당 GDP, 3) 많은 오토바이의 수는 인도네시아에 Ojek (오토바이 택시의 개념) 이라는 직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최초의 Ojek은 1969년에 시작 되었다고 추정됩니다.

Ojek은 자동차가 다니기 어려운 협소한 도로에서 돈을 받고 자전거를 태워주는 일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라가 발전함에 따라 수리가 필요한 도로뿐 만이 아니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도 사용되었고 값이 싸기에 저소득층의 교통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Ojek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도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Gojek이 설립되기 전에는 개인 및 소규모 그룹 단위로 운영되어 비체계적인 (가격, 인원, 시간 등)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젝’ 모바일 운수업체

고젝의 설립자 Nadiem Makarim은 모든 시민들이 보다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모토로 2010년 PT. Aplikasi Karya Anak Bangsa를 설립하였습니다.

현재는 어플리케이션 이름인 고젝(Gojek)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우버, 그랩과 같이 일반적인 교통 서비스 외에도 오토바이 및 차량을 활용한 음식 배달, 택배, 마사지, 청소, 영화 티켓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고젝 홈페이지

출처: 고젝 홈페이지

2017년 기준 일주일당 약 1.5천만 명의 고젝 고객은 약 9십만 명의 고젝 기사들을 통하여 서비스 받고 있으며, 매달 1억 건이 넘는 거래가 고젝 Platform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을 뛰어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 진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8년 4개의 나라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으며 현재 고젝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고 있는 16개 서비스 외에도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8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9

 

경쟁심화: 고젝, 우버, 그랩 vs. 블루버드, 익스프레스

고젝 및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수단으로 인해 전통적인 교통수단인 운수산업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널리 운영중인 블루버드(Blue Bird/IDX: BIRD)와 익스프레스(Express/IDX: TAXI)는 불가피한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과거 대비 악화되었고 블루버드의 경우, 2016년 보유 자산 및 운수 차량 감축을 단행하였습니다. 고젝 등 스마트폰 교통수단이 택시의 수요를 줄였고 기사 채용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비용을 높이고 가격 경쟁을 유발해 전체적으로 마진이 축소되었습니다. 상장된 BIRD와 TAXI의 주가를 보시면 당시 시장을 침해당하며 두 회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6 20180330_인도네시아_운송_7

이후, 택시 회사도 고젝을 따라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서비스 품질 개선, 수익성 떨어지는 택시 감축 및 성장 중인 렌털 (버스 등) 사업 등에 초점을 맞추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블루버드는 2017년 3월 30일부터 고젝과 제휴로 맺어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블루버드(BIRD/Not Rated), 익스프레스(TAXI/Not Rated) 모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PBR(18년 3월 29일 기준)이 각각 1.48배, 0.65배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측면에서는 그리 매력이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이슈: 고젝 IPO, 전략 및 잠재 위험

올해 초 고젝의 공모(IPO)가 이슈를 불어왔습니다.
현재 논의된 방법으로는 IPO, Backdoor listing, dual listing 세 가지 방법이며, 첫 번째 방법 IPO는 투자자들이 신분 및 자산 공개를 꺼려하기 때문에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TAXI를 통한 Backdoor listing 루머가 있어, 한때 TAXI 주가가 높게 치솟았습니다.

현재는 Dual listing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날짜, 방법 등 구체화된 계획은 없습니다.
IPO

2018년 3월 27일 고젝 및 그랩 기사들이 Km당 운임비용을 증가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대통령 궁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고젝 기사의 말에 따르면, 초기 운임비는 IDR4,000/km이였으나 현재 IDR1,600/km 수준으로 감소되었다고 하며, 과거 IDR4,000/km으로의 인상을 정부에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운수업체에 대한 법안 및 규제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못한 체 제안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Budi Karya Sumadi (교통부 장관): IDR2,000/km으로 IDR400 요금 인상 제안
-Moeldoko (대통령 수석보좌관): 공식 기업 결정은 4월 2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

현재까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지만 정부가 법안을 발휘 후 시장개입이 가능해진다면 모바일 운수업체 산업 특성상 높은 판매자 및 구매자의 교섭력은 (낮은 전환비용) 기업들의 프로모션 경쟁 및 마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성장하는 매력적인 기업

자유 시장 경제 체제, 수익화 등 잠재 위험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통적인 운송업체에 반해 고젝의 시장성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연동으로 인하여 차량을 이용한 운송업체에서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로운 곳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음식, 배달, 마사지, 영화 등 많은 분야로 나아가고 있고 기존 비즈니스 또한 미개발된 지역이 많아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됩니다.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인 Astra Indonesia, Djarum, 세계적인 기업 Google, Temasek, Tencent, JD.com 등이 투자해 인도네시아의 유니콘으로 불리게 된 ‘고젝’.
앞으로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됩니다.

 

글: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 리서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