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의 재무장

재무부 산하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2017년 고령자 금융착취 신고 건수가 4년 만에 4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고령자 대상 금융 사기나 금융 민원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세다.

은퇴 전후 고령자들이 금융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최신 금융 기술과 정보에는 취약해 쉽게 금융 범죄의 타깃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금융이해력’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이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금융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금융이해력이 부족하면 원활한 금융 생활이 어렵고 각종 금융 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2008년까지 FRB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돈 관리 방법을 모르는 금융 문맹’이 많았던 현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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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해력 과신

금융이해력 연구의 선구자인 애나마리아 루사디는 2011년 연구에서 미국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다른 연령대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오랫동안 금융 환경 속에 살아온 고령자들의 금융이해력이 더 낮은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특히 루사디는 고령자들이 금융이해력이 낮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핀크(Finke) 외 연구자들도 2011년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수록 금융이해력은 떨어지지만, 금융의사 결정에 있어서의 자신감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노후를 앞둔 이들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하는 이유다. 금융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과거 지식과 경험만을 근거로 하는 판단만 고수하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OECD와 INFE는 금융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표준화하면서 금융지식, 금융 행위, 금융태도를 금융이해력을 구성하는 세 요소로 봤다. 금융이해력을 점검하려면 금융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재무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라 합리적으로 소비·저축·투자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돈이나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적절한지 진단해야 한다.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원활한 금융생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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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해력 점검과 재무장

은퇴를 앞뒀다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자산을 잘 지키고, 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금융사기 피해 소식을 들었거나 잘 모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더욱 걱정이 앞서게 된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중요하듯, 긴 노후를 위해서도 금융 생활의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신의 금융이해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NFEC(National Financial Education Council)나 AARP(은퇴자협회)는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금융이해력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수준을 진단한 후에는 다양한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CFPB(금융소비자보호국)와 같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핀테크(FinTech) 혁신으로 금융 환경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피해를 입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은퇴자들은 꾸준히 금융이해력을 점검하고 재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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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주 중앙일보 / 미래에셋대우 은퇴연구소

기고 :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